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한때 ‘대중교통전용지구’라는 명분 아래 보행자 중심 거리로 탈바꿈했던 이 길이, 2024년 말 전면 차량 통행 재개 이후 150일이 지났다. 차량은 돌아왔고, 도로는 뚫렸지만 정작 상권의 회복은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 9년 만의 ‘도로 개방’, 기대와 현실 사이

연세로는 2014년부터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 상권은 살아나지 않았고, 오히려 유동인구 감소와 공실 증가 등 부작용이 이어지면서 2024년 말 전면 해제가 단행됐다.

도로가 열린 후 차량 통행은 활발해졌지만, 보행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구간도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차가 다니면 사람이 몰릴 것'이라는 단순 논리가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방증한다.

🏬 공실률 감소? 임대료 하락 효과일 수도

일각에서는 “상가 공실률이 줄고 있다”며 회복세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며, 신규 창업자나 프랜차이즈 입점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량 유입보다는 저렴해진 임대 조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합니다.”
— 상권분석 전문가 A씨

즉, 공간이 채워졌다고 해서 소비가 살아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 신촌 상권, 진짜 문제는 ‘콘텐츠’ 부족

실제로 신촌은 오랫동안 서울 대표 대학 상권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수년간 Z세대의 이동 경로는 성수·망원·을지로 등으로 변화했다.
이는 단순한 접근성이나 도로 구조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싶은 콘텐츠, 트렌디한 브랜드, 문화적 감성 부족이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촌은 여전히 학원가와 거주지는 밀집해 있지만, ‘놀고 싶은 동네’는 아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