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단순히 피부 발진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심장 질환 예방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치매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지적된 바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이번에는 심혈관 건강 개선과도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2년간 한국인 120만 명 대상 추적…심장병 위험 23% ↓
이번 연구는 한국의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세돈(Dong Keon Yon) 교수팀이 주도했으며, European Heart Journal에 2025년 5월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120만여 명의 데이터를 최대 12년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심장병,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 18개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미만, 남성, 흡연·음주·운동 부족 등 건강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백신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컸다.
"대상포진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예방접종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연세돈 교수
💉 미국은 'Shingrix', 한국은 '생백신'…차이는?
미국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으로 Shingrix(불활성화 백신)을 사용하는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생백신(약독화 바이러스)을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 전문의 Jasdeep Dalawari 박사는 "Shingrix는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가진 반면, 생백신은 51% 수준"이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연구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다인종 국가에서는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 이미 입증된 치매 예방 효과…복합 건강 혜택 기대
앞서 미국과 유럽의 연구들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이 알츠하이머 및 기타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연구자들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계 및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장기적인 뇌 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본다.
✅ 전문가 조언: “심장 건강, 백신으로도 챙길 수 있다”
연세돈 교수는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대상포진 백신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50세 이상 성인에게 정기적인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