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 톰 크루즈가 서울에서 열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더 파이널 레커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화 관세 정책에 대한 질문을 단호히 차단했다.


지난 5월 9일, 크루즈는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및 출연진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영화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한 기자가 “해외에서 촬영된 영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이 영화도 관세 대상이냐”고 묻자, 크루즈는 “영화에 대한 질문만 받고 싶다”며 해당 주제를 회피했다.

현장에 있던 사회자는 이를 “공정한 대응”이라며 빠르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해외 촬영 영화에 100% 관세 검토

문제의 발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소셜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발표한 발언이다. 그는 “미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미국 영화 제작사를 유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즉시 검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정책은 국토안보 및 문화 정체성 문제로까지 연결되며, 영화 산업 전체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촬영 영화들 ‘직격탄’ 우려…마블·놀란도 포함

현재 해외에서 촬영 중인 대작 영화는 한둘이 아니다. 마블의 '어벤져스: 둠스데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최근 개봉한 '위키드', '듄2', '데드풀 & 울버린' 등도 모두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되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역시 글로벌 로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스케일 큰 액션이 특징이며, 이번 작품도 영국,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총 4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거둔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은 오는 5월 23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의 정치적 중립? 크루즈의 선택

톰 크루즈의 반응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의 문화 전쟁 이슈는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루즈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관객들의 관심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