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술교육원, 기술 명가를 꿈꾸는 부자(父子)의 특별한 이야기

서울시 기술교육원이 또 한 번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중장년층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까지, 실용적 기술로 삶을 바꾸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엔 건축이라는 꿈을 나란히 이어가는 부자, 그리고 은퇴 후 새로운 길에 도전한 중장년이 있다.

 


🔨 취미에서 업(業)으로… 아버지의 손끝에서 시작된 '건축 명가의 꿈'

보습학원에서 20년 넘게 교사로 일하던 58세 남시정 씨는 은퇴 후 단순한 취미로 시작한 목공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에서 제대로 배워보자”는 결심은 그를 건축인테리어 전문가로 성장시켰다.

“거푸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 산업기사까지 자격증을 따면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인테리어를 주로 하는 공방을 직접 운영 중이에요.”

그의 여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는 바로 아들이었다. 처음엔 단순 체험으로 생각했던 공방 일이 어느덧 삶의 방향이 되었고, 28세 남규호 씨는 서울시 기술교육원에서 현대건축시공을 정식으로 배우며 아버지의 길을 함께 걷게 됐다.

“아버지와 같은 작업물을 완성할 때 가장 기쁩니다. 친구들도 부러워해요.”

부자는 지금도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기술 명가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 33년 프로그래머에서 소방설비 전문가로… '60세 장씨의 리스타트'

한편, 정년퇴직 후 제2의 직업을 찾은 60세 장원경 씨의 이야기도 많은 중장년층에게 영감을 준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에서 33년간 일해온 그는 은퇴 후 암담한 현실 속에서 기술교육원의 소방안전관리과정에 도전했다.

“암기력이 떨어져 어려웠지만, 실습에 집중하며 버텼습니다. 결국 과정평가형 소방설비산업기사 자격증을 땄고, 지금은 소방점검회사에서 일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미 160개 넘는 현장을 점검하며 실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말한다.

“교육원에서 실습으로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 너무 잘 통합니다. 요즘이 정말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