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후 백악관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백악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취임 이후 100일이 넘도록 백악관에 머문 날이 14일도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저조한 공식 활동 수치로, 1940년대 베스 트루먼 이후 ‘가장 조용한 영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 안보보다 더 민감한 질문: 멜라니아는 지금 어디에?”
미국 내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은 오히려 그녀의 '부재' 자체에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 공식 일정에서조차 드물게 등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가 맡았던 행사들을 대신 수행하는 장면도 포착되고 있다.
백악관 투어에서 직접 등장해 방문객을 맞이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이었으며,
부활절 행사, 국제여성용기상 시상식 등 일부 일정에만 간헐적으로 참석했을 뿐이다.
“가족 보호가 우선”…아들 배런과의 유대감 여전
멜라니아의 공식 입장은 단순하다. “나는 엄마이고, 아내이며, 퍼스트레이디다. 그 순서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현재 배런 트럼프는 뉴욕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멜라니아는 뉴욕과 플로리다 마라라고를 오가며 가족 중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측근들은 “첫 임기 때보다 백악관에 있는 시간이 더 적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것도 멜라니아의 경계심을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FLOTUS 사무실은 있지만, 멜라니아는 없다
백악관 동쪽의 ‘이스트윙’에는 여전히 영부인 사무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직원도 배치돼 있다. 하지만 멜라니아는 해당 공간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최근 백악관 어린이 원예 프로그램 관련 홍보 영상에서도 FLOTUS 계정만 등장할 뿐, 본인의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5년 1월, 멜라니아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화폐 $MELANIA를 론칭했으며,
아마존과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550억 원) 규모의 다큐멘터리 계약을 체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라 알려졌다.
퍼스트레이디 없는 백악관? 변화에 적응 중인 대통령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 초반 백악관 내 리노베이션과 레이아웃 변경까지 직접 관여하고 있다.
멜라니아가 1기 때 손수 복원한 로즈가든을 야외 연회용 파티오로 바꾸겠다는 구상에 처음엔 반대했지만, 이후 “장미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전제”로 수용했다고 한다.
대통령 전용 무도장을 신설하는 안도 검토 중이며, 멜라니아는 주거 공간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는 조건에서 이를 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걷지만 각자의 길로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 장례식 참석 후 귀국한 두 사람은 공항에서 포옹 후 각기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은 헬기(마린 원)에 탑승했고, 멜라니아는 리무진을 타고 홀로 이동했다.
이렇듯 멜라니아 트럼프는 전통적인 영부인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워싱턴 정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말한다.
“필요할 때 워싱턴에 있고, 필요할 때 뉴욕과 팜비치에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은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