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주 검찰총장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에 대해 공식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 사유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 차원의 조사가 시작된 만큼 정치권 및 법조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FBI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현재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우리는 모든 법적 절차를 준수하며 사건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특히 제임스 총장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법적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트럼프의 기업 사기 및 세금 회피 혐의 등에 대해 수년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정치적 표적”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대해 한 연방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번 수사는 특정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며,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No one is above the law)’는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레티샤 제임스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향후 법적 대응 여부와 수사 경과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이번 사건이 미국 사법체계의 공정성 시험대가 될 수 있다며, FBI의 수사 결과에 따라 양당 간 정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