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부모님과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넘쳐나던 '가정의 달'. 하지만 2025년의 5월은 어딘가 달라졌습니다. ‘따뜻한 정’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더 강해진 소비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건데요. 카네이션도, 외식도, 선물도 이전처럼은 안 된다는 절약 심리가 소비자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카네이션 비싸서… 결국 ‘당근’으로”

성남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 씨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꽃값이 부담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들어갔다가 시중가 3분의 1 가격에 판매되는 소형 꽃바구니를 발견하고 구매했습니다.
판매자의 사연도 흥미로웠습니다.

“딸이 주고 갔지만 꽃 필요 없다 하셔서 저렴히 드려요.”

요즘은 이처럼 ‘받은 꽃을 다시 파는’ 중고거래가 낯설지 않습니다. 카네이션 생화부터 브로치, 펜, 조화, 용돈박스까지 모두 중고 마켓에 등장하고 있죠. 중장년층도 중고거래에 익숙해지면서 ‘정성’보다 ‘실용’이 앞선 소비 패턴으로 변하고 있는 셈입니다.

🎁 아이들 선물도 '중고 장난감' 인기

어린이날을 맞아 블록, 로봇, 인형 등 **‘거의 새 것 같은 중고 장난감’**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새 상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경우도 많아, 부모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꽃시장은 ‘비명’… 금 선물은 ‘호황’

이러한 분위기에 화훼 시장은 울상입니다.
서울 양재꽃시장의 한 상인은 “국산보다 저렴한 중국산 카네이션으로 구성해도 소비자 반응이 차갑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꽃 소비에 대한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순금 카네이션 배지’와 ‘골드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GS25는 최근 순금 상품 10종을 선보였는데, 일주일 만에 1억 원어치가 판매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선물도 이제는 ‘가심비’보다 현금 가치 중심의 실리형 소비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 외식도 ‘호텔뷔페 NO, 샤브샤브 YES’

한때 어버이날이면 예약이 힘들던 5성급 호텔 뷔페, 올해는 여유롭게 예약이 가능합니다. 일부 예약권은 중고 마켓에 할인된 가격으로 되팔리기도 했죠. 반면, 샤브샤브 무한리필 식당은 예약이 폭주했습니다. 5만8000원으로 고기와 채소를 무제한 즐길 수 있어 ‘가성비 가족 외식’의 대표주자로 떠올랐습니다.

🧾 전문가 한마디

단국대 정연승 교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가정의 달조차 ‘정서’보다 ‘생존’을 위한 소비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 마무리 코멘트

이제 5월은 단순한 기념의 달이 아닙니다. **가정과 경제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균형의 달’**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그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도, 골드바도, 무한리필도 결국 가족을 위한 선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