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대통령실 세종 이전" 이슈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4월 들어 더불어민주당이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재추진 방침을 밝히며, 해당 지역 부동산의 실거래 및 매물 움직임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민간 부동산 플랫폼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세종시의 아파트 실거래량은 지난 2월 372건에서 3월 735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월간 거래량 기준 최고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지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와 인접한 반곡동, 소담동, 어진동 일대다. 반곡동의 '수루배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 전용 84㎡는 작년 말 6억4000만원이던 거래가가 지난달 7억원으로 상승했고, 어진동의 '중흥S클래스 센텀뷰' 전용 84㎡는 현재 실거래가보다 1억2000만원 높은 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사진출처 = 아실


이러한 가격 강세는 매도자 중심의 시장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세종 전체 매물 수는 한 달 전 대비 약 8.2% 줄었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 회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정치 이슈 외에도 교통망 개발 호재를 지목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는 세종대전충북을 연결하는 대규모 인프라로, 실현 시 세종의 생활권과 투자 가치가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책 추진의 실질적 진척 여부와 무관하게 세종 부동산 시장은 이미 심리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매제한 해제 시점과 금리 변동성 등도 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세종 부동산은 정책 기대감과 실거래 지표, 공급 감소가 맞물려 단기적 상승 흐름을 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