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또 한 번 전 세계 무역질서에 강한 충격을 안겼다.
“쌍무적자가 있는 나라에는 모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
그의 말 한마디에 60개국이 동시에 타깃이 되었고,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관세 폭탄이 발효됐다.
기자는 현재 미국 동부의 항만도시 노퍽(Norfolk)에서 직접 무역 관계자와 물류 종사자들을 만나, 이번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에 어떤 충격을 주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 “수입이 많다고 죄인가요?”…현장에선 ‘혼란’만
항구에서 만난 한 미국 기업 물류담당자는 “우리가 독일, 일본, 한국에서 부품을 많이 수입한다고 해서 그게 불공정 거래는 아니다. 품질과 공급망의 효율성 때문”이라며 쌍무적자=불공정이라는 트럼프의 논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수입하는 것은 미국이 ‘속고 있는 증거’”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역적자 비율’을 기준으로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 “경제학 교과서를 찢는 중” — 전문가들의 반응
하버드대 글로벌화 전문 경제학자 다니 로드릭(Dani Rodrik)은 이번 정책에 대해 한 마디로 “Totally Silly(전적으로 어리석다)”고 평했다.
그는 “쌍무 무역적자는 정상적인 글로벌 분업과 환율 구조의 결과다. 그것만으로 상대국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무역적자 자체보다,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제조업 구조와 소비중심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수치 자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관세는 시작일 뿐…정치적 '쇼잉'인가, 전략적 도박인가?
트럼프는 이번 관세정책을 ‘국가비상사태 수준’으로 격상하며 행정명령으로 강행했다. “우리는 제조업을 되찾아야 하며, 미국이 소비하는 것은 미국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속내는 2026년 재선을 겨냥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조업 중심의 러스트벨트(Rust Belt) 유권자에게 ‘강한 미국’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것이다.
🌍 세계는 긴장 중…그리고 한국은?
한국은 이번 관세 공식에 포함된 60개국 중 하나다. 선박·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수출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트럼프는 또 다른 자리에서 “한국은 가까운 우방이며 선박 품질이 뛰어나다”며 이중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조선업에는 기회, 자동차에는 위기라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 기자의 한 줄 정리
“무역은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신뢰와 시스템의 문제다. 관세로 세계를 굴복시키겠다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그러나 트럼프는 거꾸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