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노래는 세월을 넘고, 무대는 세대를 잇는다."

KBS2의 대표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 어느덧 700회라는 대장정의 이정표에 도달했다. 오는 4월 12일 방송되는 특집 2부 ‘7 Legends : The Next Wave’에서는 최백호, 김창완, YB, 자우림 등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 세월을 품은 목소리, 최백호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세월을 노래하는 남자’ 최백호가 후배 윤도현의 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재해석한다. 담백하면서도 농익은 감성으로 관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그의 무대는, 단순한 커버를 넘어 한 편의 인생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최백호는 무대 후 "행복했다"는 짧은 소감만 남겼지만, 관객은 그 말 한마디로 무대의 진심을 느꼈다.

🔥 락 스피릿의 진화, YB와 터치드 윤민의 협연

한국 록의 계보를 잇는 YB(윤도현 밴드)와 신예 터치드(Touched)의 윤민은 ‘박하사탕’으로 뜨거운 샤우팅을 선보였다. 두 보컬이 만들어낸 에너지는 세대 차이마저 무너뜨리는 음악의 힘을 다시금 입증했다.

윤민은 “좋은 노래는 영원하고,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이 그렇다”며 무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 배우 김재욱, 김창완과의 인연으로 무대에 서다

이번 특집에서는 이례적으로 배우 김재욱이 출연한다. 과거 연극 무대에서 김창완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김창완은 나의 청춘 그 자체”라고 회상한 그는, 연기자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한 청년으로 무대에 섰다.

그의 출연은 단순한 게스트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음악과 연기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 변치 않는 밴드의 의지, 자우림의 명불허전

결성 28년차 밴드 자우림은 이번 특집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팀워크와 흔들림 없는 음악적 정체성은, 이들이 단순한 ‘추억의 밴드’가 아님을 증명했다.

공연을 통해 그들은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 아티스트임을 각인시켰다.

🕰️ 14년간 변함없이 사랑받은 이유

‘불후의 명곡’은 2011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음악의 본질과 감동을 전달하는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구 세대 뮤지션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고, 시대를 초월한 곡들이 매주 새롭게 탄생하는 이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해 세대와 감정을 연결하는 장(場)**으로 자리잡았다.

🧭 정리하며: 이 순간, 우리는 모두 한 시대를 공유하고 있다

700회라는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백 곡의 재해석과 수많은 감동, 수백 명의 아티스트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 있다. 이번 특집은 그 집약판이자, 또 다른 전설의 시작점이다.

음악은 흐르고, 무대는 남는다. 불후의 명곡이 그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