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초통령’으로 등극한 하츄핑이 이제는 어른들까지 사로잡으며 명실상부한 국민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유아용 콘텐츠를 넘어 전 연령을 아우르는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 중인 하츄핑, 그 배경에는 전략적 세계관 설계와 차별화된 캐릭터 전략이 있었다.

💡 뽀로로도 제쳤다…‘하츄핑’ 돌풍의 핵심은 기획력

2020년 첫 선을 보인 3D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은 단숨에 유아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다. 놀라운 점은 이후 영화판으로 확장된 '사랑의 하츄핑'이 부모 세대까지 사로잡으며 박스오피스 124만 관객을 돌파,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런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는 무려 5년 동안 기획과 제작, 유통 및 수익 모델까지 종합적으로 고민한 끝에 티니핑이라는 IP를 완성시켰다. 캐릭터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존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요정'이라는 콘셉트를 과감히 선택했다. 기존의 동물 캐릭터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사람과 닮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요정'은 새로운 감정 몰입 포인트로 작용했다.

🎀 ‘핑’ 열풍, 감정 캐릭터로 수집 욕구 자극

하츄핑은 단순한 귀여움에 그치지 않는다. 사랑, 질투, 용기, 꿈 등 어린이들이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감정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사랑의 하츄핑, 질투의 투투핑, 용기의 아자핑 등 각각의 감정이 곧 이름이자 특징이 되어,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덕분에 아이들 사이에서는 “하츄핑을 다 모아야 한다”는 수집 열풍이 불었고, 부모들 사이에서는 '파산핑'(파산 + 티니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넘어 완구, 문구, 식음료 등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디즈니처럼, 가족과 함께 울고 웃는 콘텐츠

흥미로운 점은 하츄핑이 더 이상 '아이들 전용 콘텐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속 줄거리 역시 사랑과 우정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모들도 공감하며 즐길 수 있다. “아이 손 잡고 극장에 갔다가 눈물 훌쩍이며 나왔다”는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SAMG엔터 김수훈 대표는 “디즈니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츄핑을 반짝 인기 캐릭터가 아닌, 스테디셀러 IP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티니핑 X 현대차, SM과의 협업도

하츄핑의 영향력은 이제 콘텐츠 산업을 넘어 다양한 업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확대되고 있다. 메가커피, 삼천리자전거, 맘스터치 등 1000건 이상의 IP 제휴를 비롯해,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신인 걸그룹 뮤직비디오에 하츄핑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하츄핑이 ‘아이오닉5’를 타고 레이싱하는 전용 애니메이션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유소년층을 겨냥한 모빌리티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 마무리 정리

‘하츄핑’은 단순히 어린이들의 캐릭터가 아니다. 전략적 기획, 감정 중심의 스토리텔링, 그리고 끊임없는 IP 확장을 통해 온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로 성장 중이다. 제2의 디즈니를 꿈꾸는 SAMG엔터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하츄핑은 그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