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25년 4월 4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이 초반의 느린 전개를 이겨낸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몰입감과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검사외전》으로 유명한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인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여섯 인물의 운명을 다룬 동명의 카카오 웹툰 원작 드라마다. 박해수, 이희준, 김성균, 신민아, 이광수, 공승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 "지루한 초반, 그러나 하차는 금지"
시리즈는 초반부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 설정과 시간대 전환으로 인해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선과 사건을 흩뿌려 놓는 빌드업 과정은 시청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며, 시간 흐름과 인물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인물 간 서사의 연결과 복선 회수는 “역시 넷플릭스 스릴러답다”는 반응을 끌어낸다. ‘목격남’, ‘사채남’, ‘안경남’ 등 캐릭터를 규정짓던 익명성이 점차 해체되며, 그들의 욕망과 과거가 하나의 거대한 업보로 수렴된다.
🎭 박해수, 몰입을 책임진 ‘열연의 정점’
특히 ‘목격남’을 연기한 박해수의 연기 변주는 극 전개의 핵심 동력이자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는 결정적인 요소다. 감정의 층위와 다면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후반부엔 “박해수의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반면 김성균과 신민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다. 김성균은 억지스러운 연변 사투리와 어설픈 비주얼로 극의 진중함을 다소 희석시키고, 신민아는 지나치게 절제된 연기로 캐릭터의 깊이를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 “하차는 금물” – 이야기의 진짜 매력은 후반에 있다
《악연》은 단순히 복수극이나 범죄물의 틀에 갇히지 않는다. 인물 간 얽히고설킨 ‘관계의 덫’과 ‘선택의 대가’를 조명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초반에 포기했다면 절대 알 수 없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후반의 긴장감과 복선 회수의 카타르시스는, 《악연》을 ‘넷플릭스 웰메이드 스릴러 시리즈 계보의 연장선’에 올려놓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