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실버세대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우체국예금이 있다. 2024년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총자산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금융 공룡’으로 부상한 것이다.

🔍 왜 하필 우체국예금인가?

✅ 예금 전액 보장, “한도 없음”의 신뢰

일반 금융기관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 원까지만 보장되지만, 우체국예금은 정부가 전액 보호한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이 제도는 특히 고령층에게 압도적인 안정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전국 2,400여 개 영업망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사이, 우체국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살아있는 영업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농협은행(1,064개)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60·70대 고령층이 우체국으로 몰리는 결정적인 이유다.

📈 실적도 뛰었다…순이익 2,000억 돌파 임박

2023년 수신 잔액 87조 3,410억 원 (전년 대비 +4조 원)

2024년 들어서만도 3조 4,000억 원 이상 유입

2023년 순이익 1,837억 원 → 2025년에는 2,000억 원 돌파가 확실시

단순히 돈이 몰리는 것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한 탄탄한 구조로 변화 중이다.

🏦 7월부터 ‘은행 대리업’ 본격 시행…성장 가속

2025년 7월부터는 우체국에서도 **은행 대출, 예금 상품을 중개하는 ‘은행 대리업’**이 가능해진다.
→ 은행에 가지 않고도 우체국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유초은행(3000여 개 우체국 대리점 운영) 모델과 유사하다.

⚠️ “감독 사각지대” 우려도 존재

우체국예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우정사업본부’의 관할로, 일반 금융기관에 비해 금융감독원 등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렇게 덩치가 커졌음에도 규제망이 허술하다면, 역으로 시스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타깃은 명확하다…‘실버 파워’에 의한 자산 재편

‘챔피언 정기예금’ 가입자의 67%가 60대 이상

‘저축예금’의 60세 이상 가입자만 무려 413만 명

디지털 중심의 금융에서 소외된 세대를 흡수하며 우체국이 새로운 금융 거점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