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한 주택에서 일부 백골화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며 충격을 안겼다. 시신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종 상태였던 20세 여성으로 확인됐다. 가나가와현 경찰은 전 연인이자 스토킹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남성을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딸이 맞다고 연락 받았다”… 아버지의 오열

피해 여성의 부친(51세)은 “경찰로부터 딸이 맞다는 연락을 받았다. 충격 그 자체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더 일찍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았는지…”라며 분노와 슬픔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은 실종되기 전에도 전 연인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주변에 호소해 왔고, 경찰에 여러 차례 피해를 신고했지만 충분한 대응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 “항상 웃음을 주던 아이였다”

피해 여성을 기억하는 친구들과 가족은 입을 모아 그녀의 따뜻했던 성품을 떠올렸다. 한 친구(19세)는 “항상 웃고 다정했던 친구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밝은 아이였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지인은 “어릴 때부터 조용하지만 늘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던, 참 예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피해 여성은 중학교 때 육상부에서 활동했고, 작년에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도왔다. 실종 직전 생일을 맞아 20세가 되었고, 평소 노래방을 좋아하던 밝은 성격의 인물이었다.

“무서웠을 것”… 가족의 깊은 상처

형은 “동생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절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시신을 직접 확인한 아버지는 “혹시나 딸이 아니길 바랐지만, 만약 딸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 대응 논란… 피해자는 반복적으로 신고했지만

가나가와현 경찰은 가해 남성을 유기 혐의로 체포했으며, 현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여러 차례 스토킹 피해를 신고했음에도 적극적인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경찰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 전반에 스토킹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경찰과 사법 시스템의 대응 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