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폭탄 이후 첫 긍정 신호…중국, “성의 보이라” 반격 메시지도 던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 측의 대화 요청을 평가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입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중국 관세를 발표한 이후 양측이 처음으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사례입니다.

📌 중국, 미국발 메시지에 “성의 보이라” 맞대응

중국 상무부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며 “중국은 현재 이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미국이 일방적인 잘못된 관세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번 발표 이후 S&P 500 선물지수는 하락분을 회복,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는 1% 이상 상승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긍정적 반응이 감지됐습니다. 위안화와 중국 경제에 민감한 호주달러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 해킹·관세·경기둔화…양국 모두 '출구전략' 필요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 대중 수입품에 대해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역시 이에 맞대응하며 갈등이 격화됐습니다. 하지만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관세 인상 전에 밀어닥친 수입 물량으로 인해 2025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

중국: 제조업 PMI가 2023년 말 이후 최저치 기록, 수출 신규주문도 팬데믹 시기 이후 최악

경제 타격이 커지면서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협상 준비, 중국은 이미 내부 조율 중?

중국 국제무역대학 존 궁 교수는 이번 발표를 "긴 가뭄 끝에 내린 첫 비"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협상 전략과 인물 구성을 조율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최고위층의 허가 없이 이런 발언은 나올 수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협상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양국 정상이 직접 서명할 수 있는 수준의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 변수는 ‘마르코 루비오’…트럼프, 외교라인 재편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외교안보 라인을 깜짝 개편했습니다.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게 되며 중국과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루비오는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첫 미국 국무장관으로,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이슈에 있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루비오는 FOX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금 단기적인 타협을 원하고 있다”며 “관세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 시장은 협상 시작 ‘촉각’…하지만 쉽지 않은 여정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쌍방향 고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협상은 시작될 것이지만, 평탄한 길은 아닐 것”
— 우에이첸 호, UOB 이코노미스트

중국은 여전히 미국이 일방적인 관세 철회라는 선결 조건을 수용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협상 개시 자체는 가능하더라도, 실질적인 타결은 장기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