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장면이 연출됐다.
렉섬 AFC가 3년 연속 리그 승격에 성공하며,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 진출을 확정지었다.


결정적 승리…찰턴 애슬레틱에 3-0 완승

렉섬은 27일(현지시간) 스톡 카에 라스(Stok Cae Ras)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찰턴 애슬레틱을 3-0으로 제압했다.

올리 라스본(Ollie Rathbone)이 시즌 8호 골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샘 스미스(Sam Smith)가 멀티골을 추가하며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 전, 와이콤 원더러스(Wycombe Wanderers)가 레이턴 오리엔트(Leyton Orient)에 패배하면서 렉섬은 승리만 하면 승격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렉섬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력으로 역사를 써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꿈, 현실로

렉섬의 눈부신 여정은 헐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와 롭 맥엘헤니(Rob McElhenney)의 클럽 인수로 시작됐다.

2021년 2월, 두 사람은 렉섬을 인수하며 200만 파운드(약 34억 원)를 투자했다.

이들은 미국 TV 시리즈 '웰컴 투 렉섬(Welcome to Wrexham)'을 통해 클럽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렸다.

특히 '웰컴 투 렉섬'은 축구에 생소한 미국 대중에게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승강제)의 매력을 소개하며,

프라임타임 에미상 8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2개를 수상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필 파킨슨 감독 체제의 놀라운 성과

필 파킨슨(Phil Parkinson) 감독이 부임한 이후 렉섬은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파킨슨 감독 부임 후 리그 경기 승률: 62% (181경기 중 112승, 40무, 29패)

리그 통산 득점: 361골

평균 승점: 2.08점

2022-23시즌에는 내셔널리그(National League) 우승으로 15년 만에 EFL(잉글리시 풋볼 리그) 복귀에 성공했고,
2023-24시즌에는 리그 투(League Two) 준우승으로 2부 승격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다시 한번 리그 원(League One) 준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 승격을 이뤄냈다.

새로운 도전: 챔피언십 무대

렉섬은 다음 시즌부터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에서 경쟁한다. 이는 1981-82시즌 이후 43년 만의 일이다.

변화사항

선수단 규모: 22명 → 25명 확장

경기당 교체 명단: 7명 → 9명

구단 내 코페(Kop) 스탠드 리모델링 공사 예정

트레이닝 시설 및 여자팀 인프라 확장 추진

예상 연봉 총액 4배 인상 필요

구단은 이미 2023-24시즌 리그 투에서 2,670만 파운드(약 462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챔피언십 클럽 중 상위권에 버금가는 재정력을 갖췄다.
챔피언십 승격과 함께 TV 중계권료와 스폰서 수익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공동 구단주의 포부

렉섬 공동 구단주 로브 맥엘헤니와 라이언 레이놀즈는 구단의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Wrexham AFC를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시키고, 확장된 관중석과 함께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

현재 렉섬은 이 야심찬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