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 속 LNG 수입 중단…중국, 러시아산 에너지 확대 예고

중국이 10주 넘게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공급 조정이 아닌 미중 간 무역 갈등의 심화와 에너지 전략 변화를 시사하는 중대한 흐름으로 분석됩니다.


📉 미국산 LNG '제로' 수입…10주 이상 지속 중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10주 이상 단 한 건의 미국산 LNG 수입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는 양국 간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에서도 탈미국화(decoupling)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과거 미국의 주요 LNG 수입국 중 하나였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수입국 다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 러시아산 LNG로 전략 전환?

이번 수입 중단과 동시에, 중국은 2025년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의 밀월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LNG 프로젝트에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양국은 장기공급 계약 확대를 논의 중입니다.

🔍 에너지 안보 vs. 지정학…복잡해지는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무역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이 얽힌 복합 이슈로 보고 있으며, 향후 국제 LNG 시장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입장에선 LNG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고객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가, 중국 입장에선 서방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