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인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한 달 만에 모바일 쇼핑앱 설치 1위를 차지하며 중국발 공룡 앱 ‘테무(Temu)’를 밀어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약 284만 건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 1년 반 가까이 1위를 지켜왔던 테무를 단숨에 제쳤다. 특히 이 앱은 출시일인 3월 12일 이후 불과 8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추천 + 빠른 배송 = 초기 흥행 성공 공식

네이버는 이번 앱 출시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수천만 개의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 개인의 취향과 구매 패턴, 검색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초개인화된 쇼핑 추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다.

또한 배송 시스템 역시 기존 네이버쇼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오늘도착’, ‘내일배송’, ‘일요일배송’, ‘희망일배송’ 등 맞춤형 배송 옵션을 다양화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아직 부족… 쿠팡의 아성에 도전은 ‘이제부터’

설치 수에서는 선두로 올라섰지만, 실제 사용자 수(MAU)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3월 기준 쿠팡은 약 3,290만 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 중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약 268만 명으로 14위에 머물고 있어, 지속적인 이용률과 충성도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에서도 쿠팡은 1,492만 명,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약 73만 명 수준으로 격차가 뚜렷하다.

▲‘쇼핑AI 전쟁’의 서막… 누가 진짜 승자가 될까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초기 성과를 “AI 기반 커머스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하며, 국내외 유통 시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쇼핑 경험이 점차 표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AI 추천 시스템에 대해 “상품을 고르기 편해졌다”, “재미와 편리함이 공존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은 흥미로 설치했지만, 얼마나 오래 쓸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