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아역 배우로 사랑받았던 제이 노스(Jay North)가 2025년 4월 6일(일) 오전,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오랜 암 투병 끝에 자택에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0년대 CBS 시트콤 《Dennis the Menace(꼬마 유령 데니스)》에서 주인공 ‘데니스 미첼’ 역으로 출연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그의 별세 소식은 오랜 친구이자 드라마 동료였던 지니 러셀(Jeannie Russell)**을 통해 전해졌으며, 주변 지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진심이 깊은 사람”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할리우드의 아픈 영광… 제이 노스의 삶
1951년 8월 3일, 할리우드에서 태어난 제이 노스는 LA 지역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Wanted: Dead or Alive》, 《77 Sunset Strip》, 《Colt .45》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6세의 어린 나이에 만화가 행크 케첨(Hank Ketcham)의 원작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트콤 《Dennis the Menace》 주연으로 발탁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밝은 이미지와 달리, 어린 시절 촬영 중 가족 내 학대 경험이 있었던 사실은 훗날 영화화되며 대중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 활동… 그러나 끝까지 아역의 이미지로 남은 배우
제이 노스는 《The Lucy Show》, 《My Three Sons》, 《라씨(Lassie)》, 《General Hospital》, 《심슨 가족(The Simpsons)》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영화 《Zebra in the Kitchen》(1965), 《Maya》(1966), 《The Teacher》(1974), 《Dickie Roberts: Former Child Star》(2003) 등에서도 꾸준한 연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중의 뇌리에 그는 언제나 ‘장난꾸러기 데니스’로 남아 있었고, 이는 그가 성인 연기자로 완전히 전환하지 못하게 만든 한계이기도 했다.
▲"산처럼 큰 마음의 소유자"… 친구들이 전한 마지막 인사
그의 지인들은 제이 노스를 두고 “산처럼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항상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던 따뜻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내 어린 시절을 웃게 했던 사람”,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쉬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의 물결을 이었다.
▲잊히지 않을 아역 스타의 전설
제이 노스의 삶은 할리우드 아역 스타의 영광과 그림자,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는 데니스처럼 장난스럽고 활기찬 이미지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지만, 동시에 연예 산업 속 아동 배우의 취약성과 책임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인물이기도 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고통 없는 곳에서, 그 시절의 웃음처럼 환한 평화를 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