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탬파의 아말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NCAA 농구 결승전에서 유콘 허스키스(UConn Huskies)가 디펜딩 챔피언 사우스캐롤라이나를 82-59로 완파하며, 팀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오랜 재활과 시련 끝에 코트로 돌아온 페이즈 뷰커스(Paige Bueckers)가 있었다.
뷰커스는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무릎 부상과 수술, 재활로 인해 2년 가까이 코트를 떠나 있었고, 대학 시절 내내 부상과의 싸움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돌아와 마침내 마지막 경기에서 챔피언으로 은퇴했다.
▲ “그녀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팀을 40년 넘게 이끈 전설의 감독 지노 오리엠마(Geno Auriemma)는 “우리의 이야기는 곧 그녀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콘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아웃급 부상 12건, 주전 선수 이탈, 기대와 좌절을 반복해왔으며, 챔피언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2022년 결승전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게 패했던 그 순간부터, 뷰커스와 유콘의 ‘리벤지 로드’는 시작됐다. 그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같은 팀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를 이뤄낸 셈이다.
▲ “모든 건 이유가 있었다” – 믿음과 재도약
고등학생 시절부터 ‘유콘의 미래’로 불린 뷰커스는, 데뷔 첫해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녀는 재활 기간 동안 영양, 운동 루틴, 정신적 회복 등 모든 부분에서 자신을 리셋했고, 신앙을 기반으로 “모든 고난에는 이유가 있다”는 믿음을 되새겼다.
결국, 이 모든 여정은 2025년 우승이라는 ‘완벽한 결말’로 귀결됐다. 이를 두고 유콘의 전설 레베카 로보(Rebecca Lobo)는 “이건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다. 많은 시련을 겪은 끝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선수로 마무리됐다”고 평했다.
▲ 팀의 헌신, 그리고 ‘페이즈를 위한 우승’
특히, 이번 시즌은 단순히 개인의 복귀 이야기를 넘어서 팀 전체의 헌신과 치유의 여정으로도 읽힌다. 동료 아지 퍼드(Azzi Fudd)는 “우리 모두는 이 우승을 원했지만, 그 누구보다 페이즈를 위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리엠마 감독 역시 “내가 이 나이에 지도자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은, 17살 소녀에게 꿈을 약속하고 그걸 함께 이뤄내는 것”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 "페이즈 뷰커스는 이제 유콘의 전설"
뷰커스는 대학 시절 내내 “우승 없이도 전설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런 논란은 사라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녀는, 그 자체로 ‘완성된 이야기’가 되었다.
30년 전 유콘이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리고 오늘 뷰커스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 순간까지, 유콘은 여자 대학농구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믿음, 회복, 팀워크, 그리고 하나의 이름, 페이즈 뷰커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