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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외딴 연구 기지에서 한 연구원이 동료들을 공격하고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고립된 연구 기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

한 연구원이 동료를 물리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했으며, 심지어 살해 위협까지 가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되었다고 South Africa's The Times가 보도했다.

이 사건은 남극 대륙 퀸모드랜드(Vesleskarvet, Queen Maud Land)에 위치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연구 기지 *SANAE IV (South African National Antarctic Expedition)*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10명의 연구원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외부와 거의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다.

▲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피해자의 긴급 이메일

문제가 된 연구원의 행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각해졌으며, 일부 팀원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 연구원이 상부에 보낸 이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의 행동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나는 그의 존재 속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 이메일에는 특정 동료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한 연구원이 동료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담겨 있었다. 발신자와 가해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 기지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현재 연구 기지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긴급 의료 대피"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근 독일 연구 기지까지의 거리는 약 300km(186마일)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재 남아프리카 환경부(DFFE)는 상황을 조사 중이며, 가해자의 심리적 상태와 팀원들의 안전을 재평가하고 있다. 남극 기지 근무자들은 출발 전 심리 테스트를 거치지만, 극한의 환경에서는 예기치 못한 심리적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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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FE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약속하며,

"모든 연구원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 밝혔다.

▲ 남극 환경이 심리적 압박을 가중할 수 있어

남극에서의 생활은 극도로 외로운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 2024년 남극점을 향해 1,127km(700마일)를 스키로 횡단한 탐험가 앨런 체임버스(Alan Chambers)는

"남극은 매우 외로운 곳이며, 인간이나 동물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 단일한 색상(하얀 눈과 얼음)과 고요함 속에서 모든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6년 전 마리온 섬 기지에서 한 연구원이 도끼를 들고 동료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남극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벌어진 극단적인 사건인 만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