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 "분노조절 수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발언은 툰베리가 최근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나포된 가자지구행 구호선에 탑승한 사건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건의 정치적 배경이나 국제적 논란보다 툰베리 개인의 ‘성격’을 언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녀는 감정 조절이 좀 필요한 것 같다. 분노조절 수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의 활동 방식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번 사건도 그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언은 툰베리가 국제사회에서 환경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내온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인도주의적 사안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툰베리가 탑승한 배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구호물자를 운반하던 중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공해상에서 나포된 사건으로, 다수의 인권 단체들이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툰베리는 현재 억류 상태는 아니며, 구호선 탑승자들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폭력에 맞서 침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 간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트럼프는 툰베리의 UN 연설 직후 “분노조절이 필요하다”는 트윗을 남긴 바 있다. 툰베리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해당 문장을 올리며 유쾌하게 받아쳤던 전력이 있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이 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그리고 툰베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