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국내 타이어 산업 전반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하루 생산량 3만 개, 연간 1,200만 개 규모를 자랑하던 이 공장은 전체 생산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던 핵심 기지였다.

📍 정련공정 화재…생산 중단 불가피

화재는 타이어 원료를 배합하는 정련공정에서 발생해, 2공장의 절반 이상(50~60%)이 전소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즉각 생산을 중단하고 복구를 위한 조사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전기차 타이어 ▲고인치 타이어 ▲엑스타 스포츠 시리즈 등이 주력으로 생산됐다는 점이다.

📉 5조원 매출 목표 ‘빨간불’

금호타이어는 2025년 사상 첫 연매출 5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엔 1조2060억 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며 고공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고마진 제품의 공급 차질

수출 타이어 납기 지연

완성차 업체 공급망 흔들림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하락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 특히 미국이 지난달부터 수입 타이어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중 악재가 겹치는 형국이다.

⚙️ 대체 생산도 ‘한계 명확’

금호타이어는 곡성공장 등을 통한 대체 생산을 검토 중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3개 공장(광주·곡성·평택)과 해외 공장(베트남, 중국, 미국) 모두 이미 100% 이상 가동 중인 상황이다.

국내 공장 평균 가동률: 99%

해외 공장 평균 가동률: 100.8%

유럽 신규 공장 검토 중이지만 가동까지는 수년 소요

이로 인해 타이어 공급 지연 또는 불능 사태가 일부 차종에서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 '공급망 교체' 가능성

금호타이어는 국내 완성차 업체 6곳에 납품 중이다. 현재는 재고(예: GGM의 경우 7,000개 보유)로 버티고 있지만, 화재 복구가 수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로의 대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곧 고객 이탈, 나아가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현대차가 금호로 공급선을 전환한 전례가 있어 유사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 보험으로 피해 일부 상쇄?

금호타이어는 DB손해보험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보장한도는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물리적 손실은 일부 보전될 수 있으나, 매출 손실, 거래선 손상, 이미지 실추 등은 금전 보상 외의 영역이다.

🧠 미디어하우 분석: 이번 화재,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 드러내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 사고를 넘어, 한국 제조업의 공장 집중 리스크와 공급망 단일화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특히 ESG·재난 대응이 중요한 시점에서 기업의 **위기 대응 능력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실질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