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눈은 ‘합리적인 가격’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 왜 지금 ‘가성비’인가?

최근 소비 트렌드는 ‘무조건 싼 것’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을 찾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는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비용이 배제된 ‘실속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통업체들이 PB 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에 나서게 만들었다.

PB(Private Brand)는 기업이 직접 기획·생산하는 제품으로, 중간 유통과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양측 모두에 ‘윈윈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 커피 한 잔도 가성비가 생명…편의점 커피의 반격

커피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1,000원 아메리카노’는 이제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상화됐다. 특히 GS25는 자사 브랜드 ‘카페25’의 핫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이벤트를 지속 연장하며 큰 반향을 얻었다.

3~4월 기준 해당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45% 상승했고, 특히 2030 세대의 매출 비중은 무려 130% 이상 급증했다. 커피 한 잔 구매와 함께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는 병행 구매율은 80%에 육박해, 점포 유입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경쟁사인 CU 역시 ‘get 커피’의 맛을 리뉴얼하며 저가 커피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원두 품질을 높였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최근 3년간 매출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PB 3파전’ 본격화

대형마트들도 PB 확대 전략에 힘을 실으며 ‘노브랜드’, ‘오늘좋은’, ‘요리하다’ 등 각자의 대표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별도의 단독 매장까지 운영될 정도로 성공적인 PB 사례로 평가된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HMR)와 ‘오늘좋은’(식품+일용품)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며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가격경쟁을 넘어,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유통 전반으로 퍼지는 PB 전략…뷰티·패션 업계도 가세

유통업계의 PB 전략은 식품을 넘어 뷰티·패션 등 비식품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웨이크메이크’, ‘바이오힐보’, ‘필리밀리’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색조부터 스킨케어, 뷰티툴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필두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남녀 의류·잡화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PB는 일반 제조사 브랜드(NB)보다 유통비용이 적어 마진이 크고, 브랜드 독점권까지 확보할 수 있어 점차 유통사의 핵심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 PB의 매력은 어디까지?

· PB 제품이 각광받는 핵심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원가 절감 + 가격 경쟁력 확보

· 유통 구조 간소화로 빠른 출시 가능

· 고객 피드백 반영 속도↑

· 브랜드 차별화 및 충성도 확보

특히 유통사가 직접 기획한 제품이기에 특정 타깃층이나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민첩하게 출시할 수 있어 시장 대응력도 뛰어나다.

📝 마무리: 유통의 미래, PB가 이끈다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도 PB 제품은 유통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저렴한 대체재가 아닌, ‘브랜드력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독립 제품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PB 상품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맞춘 가성비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