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도 본인확인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카드사의 본인확인 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7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카드 기반 본인확인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월 30일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KB국민카드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본인확인서비스는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대신, 휴대폰 번호나 카드정보 등을 활용해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본인 인증을 진행하는 제도다. 현재 이동통신사 3곳, 카드사 7곳, 은행 7곳 등 총 25개 기관이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본인확인 수요는 SNS와 온라인 서비스 이용 확산에 힘입어 2016년 11억 건에서 2024년 28억 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본인확인서비스는 이용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가 전체 본인확인 수요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카드 기반 인증 수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통신사 기반 인증은 ‘PASS 앱’ 등을 통한 간편 절차가 강점인 반면, 카드 인증은 카드번호 입력, 앱 실행 등의 번거로운 과정이 요구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용 고객 수 감소로 인해 서비스를 지속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하며 종료 결정을 공식화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독점적 구조로 인해 카드사들이 본인확인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의 이탈로 카드사 본인확인기관은 기존 7곳에서 5곳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향후 다른 카드사들 또한 본인확인서비스 대신 핵심 사업 강화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