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 약 954만 명이 향후 10년 이내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중장년 재취업을 돕기 위한 '중장년 경력 지원제'를 본격 시행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평균 퇴직 연령은 52.8세에 이른다. 그러나 이 시기는 여전히 경제활동이 가능한 나이로, 새로운 직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2차 베이비붐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근로 의욕도 강해, 사회적 차원에서 이들의 재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장년 경력 지원제'를 통해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직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재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무 경험 기회 제공, 월 최대 150만 원 수당 지원

'중장년 경력 지원제'는 은퇴 후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이 실무 중심의 '일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참여자에게는 월 최대 150만 원의 수당이 지급되며, 참여 기업에는 1인당 월 40만 원의 프로그램 운영비가 지원된다.

참여 대상은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전기·소방 분야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로 경력 전환을 준비하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다. 참여자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지만, 사고에 대비해 고용노동부가 일괄적으로 재해보험에 가입시킨다.

전국 '중장년 내일 센터' 통해 신청 가능

참여를 희망하는 중장년층은 거주지 인근 '중장년 내일 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절차는 유선 상담 후 방문 접수 또는 모집 링크를 통한 설문 제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충청권역 중장년 내일 센터에서는 현재 8명이 경력 지원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전국 센터별로 약 100명 정도를 모집하고 있다.

중장년 내일 센터에서는 일 경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생애 경력 설계, 재취업 및 전직지원 서비스 등 종합적인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장 중심 실무 교육, 취업 연계 지원

교육은 센터 교육장과 참여기업 사업장에서 이루어지며, 기본 소양 교육부터 최신 직무 트렌드를 반영한 심화 교육까지 폭넓게 제공된다. 특히 최근에는 챗GPT 등 AI 활용 교육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실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여기업은 반드시 채용을 전제로 하지는 않지만, 실습과정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채용 연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실한 참여가 성공 재취업의 열쇠"

충청 중장년 내일 센터 양미선 책임 컨설턴트는 "교육생 신분으로 성실하게 참여해 충분히 배우고 익히는 것이 재취업 성공의 열쇠"라며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장년 내일 센터는 중장년 경력 지원제 외에도 40세 이상 중장년을 위한 생애 설계, 전직지원 서비스, 경력 개발 프로그램, 취업 알선 및 동행 면접 지원까지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퇴직 이후에도 충분히 사회활동이 가능한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경력 전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장년 내일 센터 및 중장년 경력 지원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www.elifepl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