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실과 책임감, 그리고 경험으로 재조명되는 ‘중장년 알바’

식음료·유통업계의 현장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서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건 20대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40~60대의 중장년 근로자들이다.
단순한 인력 보충을 넘어, 이제 이들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서비스 최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 “20대보다 든든합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최근 고용한 6명의 아르바이트생 중 절반 이상이 40~50대라고 전했다.
“오히려 젊은 층보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오래 일해주려는 책임감이 커서 더 든든합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각종 통계에서 중장년층의 고용률과 아르바이트 지원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중장년층, 고용시장 주력으로

한국경제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 중 70% 이상이 중장년 채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40~64세 취업률(63.2%)은 15~39세보다 3.4%P나 높았다.
아르바이트 지원률도 눈에 띄게 변했다.
알바천국의 조사 결과, 2024년 1~9월 기준 40대 이상 아르바이트 지원은 23.9% 증가, 반면 20대는 오히려 4.4% 감소했다.

■ 유통 대기업들도 적극 채용

기업들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시니어 크루 채용을 확대, 현재 40대 이상 직원이 약 3천 명에 달한다.
GS리테일은 시니어 매장을 전국 50곳까지 확장했고, ‘주부 경험’을 살려 중장년 직원이 상품을 직접 추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명동 매장에 55세 이상 파트타이머를 도입, 같은 연령대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통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 정부도 팔 걷었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중장년 재취업 및 경력설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엔 3만 명 대상 재도약 훈련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며, 맞춤형 직업훈련 인원도 2027년까지 7만 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그러나 과제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녹록지 않다.
많은 중장년 일자리가 여전히 단기·비정규 중심이고, 정규직 전환 기회나 경력 설계의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적응 격차는 업무 효율이나 성장 가능성에서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 전문가 제언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험은 강점이지만,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중장년이 단순한 ‘보완 인력’이 아니라, 현장 중심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되려면 체계적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