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대한민국 중산층이 실질적인 생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이른바 '소득 3분위' 가구의 월 평균 흑자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65만8000원에 그쳤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겉으로는 소득이 늘었지만, 지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부동산 취득세와 등록세, 그리고 치솟는 교육비와 이자 비용이다. 실제로 3분위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해 77만7000원에 달했고, 교육비는 무려 13.2% 증가했다.
가계 지출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손에 남는 돈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 여윳돈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소비도 위축된다. 특히 3분위는 내수시장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계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 위축은 곧바로 내수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산층의 하방이동은 물론이고 소득불균형과 소비 격차까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의 김광석 실장은 "소비 여력이 줄어든 중산층이 내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며, "세금과 공공요금, 교육비 구조에 대한 근본적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단순히 소득 상승만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 여유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책적 해법이 필요할 때다. 중산층의 무너짐은 곧 사회 전체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