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아직… 그러나 ‘중기 라운드’와 ‘해외 투자’는 빛났다

2025년에도 한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선별적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 전체 투자, 건수·금액 모두 감소

올해 1분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건수는 24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다.
투자 금액은 1조 2,363억 원으로 4%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위축 분위기를 반영한다.

🧬 초기 라운드는 ‘급속 냉각’, 중기 라운드는 ‘선별적 활황’

초기 라운드(시드~시리즈A): 181건, 전년 대비 29% 감소
→ 아이디어 단계나 매출이 미미한 초기 기업에 대한 리스크 회피 현상이 뚜렷

중기 라운드(시리즈 B~C): 총 6,024억 원 유치, 13% 증가
→ 전체 투자 상위 10건 중 8건이 중기 라운드로 확인

후기 라운드(시리즈C~프리 IPO): 건수는 43% 증가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21% 감소
→ 양적 확장보다 질적 조정이 이뤄지는 흐름

📌 해석
투자자들은 ‘무조건 초기에 베팅’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검증된 기술력과 수익 가능성을 보인 기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 AI 투자도 둔화… 성장세 주춤

한때 침체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AI 스타트업 투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분기 투자 건수는 41건, 금액은 1,9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7% 하락했다.

다만 전체 투자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17%, 금액 16%로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는 AI 자체의 성장 스토리보다도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 환경/에너지·보안·뷰티 분야 ‘빅딜’로 반등

대형 투자 유치가 있었던 분야에서는 선전이 돋보였다.

환경/에너지: 총 2,181억 원 유치 (전년比 332%↑)
→ 아모지(820억), 리코(585억) 등 대형 딜 두 건이 주도

엔터프라이즈/보안: 1,857억 원 (43%↑), 패션/뷰티: 1,068억 원 (150%↑)

음식/외식: 691억 원 (21%↑)

📌 해석: 기후위기, 사이버보안, 디지털 트렌드에 기반한 분야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

🌎 해외 투자자, 다시 한국으로… ‘긍정적 신호’

1분기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금액은 1,7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BRV캐피탈 등이 참여한 뤼튼테크놀로지스 시리즈B: 830억 원, 아람코벤처스가 주도한 아모지 시리즈C: 820억 원

이러한 글로벌 자금의 유입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효함을 의미하며, 향후 IPO나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 결론: 회복은 더디지만, 기회는 존재

2025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여전히 보수적 기조 속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증된 기술력, ESG 기반 산업, 글로벌 연계 가능성을 갖춘 기업들은 여전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곧, 단순한 회복보다 질적 진화의 시기에 돌입했음을 뜻하며,
창업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더 정교한 전략과 분별력 있는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