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나는 어디든 뛸 수 있다.”

고층빌딩 두 동을 연결하던 52층 구름다리. 그 위를 달리는 한 남성의 모습이 전 세계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건물 붕괴 직전의 그 위험한 순간, 가족을 향해 맨몸으로 허공을 가로질렀다. 생명을 담보로 한 그 질주는 지진보다 더 강한 감동의 진동을 남겼다.

■ ‘건물 붕괴’보다 더 뜨거운 부성애

이 남성은 왼쪽 건물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지진 충격을 느꼈다. 순간 머리를 스친 것은 단 하나. 바로 오른편 건물에 있는 아내와 딸이었다. 이미 연결통로는 붕괴 직전, 건물은 요동쳤고 다리는 끊겼다.

그럼에도 그는 뛰었다. 두 건물 사이 허공을 가로질러, 맨몸으로. 누군가는 목숨을 걸었다고 표현하겠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이 그 건물 안에 있다”고 했다.

이 영상은 현지 방송과 SNS를 타고 번개처럼 퍼졌다. ‘올해의 남편’, ‘국민 아빠’라는 찬사 속에, “그의 아내는 로또에 당첨될 운을 남편에게 다 써버렸을 것”이라는 유쾌한 농담도 이어졌다.

놀랍게도 이 남성은 한국인. 태국 현지 방송에서도 그의 등장에 ‘오빠’라는 표현이 쉴 새 없이 등장하며, 따뜻한 가족애가 국경을 넘어 울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