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의 극비 무인 우주선 X-37B가 434일간의 우주 임무를 마치고 지난 3월 7일 지구로 귀환했다. 이 우주선은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Vandenberg Space Force Base)에 착륙했으며, 우주군은 착륙 직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 X-37B, 미국의 비밀 우주 실험 플랫폼

X-37B는 NASA가 설계하고 보잉(Boeing)이 제작한 무인 우주비행체로, 원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였으나 2004년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 이관되었다. 이후 미국 우주군이 운용하며 주요 군사 및 우주 기술 실험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당 우주선은 길이 약 9미터(30피트)로, 퇴역한 NASA의 우주왕복선(Shuttle)의 약 1/4 크기이며, 150500마일(240800km) 상공에서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는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이다.

▶ X-37B의 이번 임무: 새로운 우주 기술 실험

이번 7번째 임무(OTV-7, Orbital Test Vehicle-7)에서 X-37B는 우주 도메인 인식(Space Domain Awareness) 관련 기술을 테스트하며, 이는 미국이 점점 혼잡해지는 우주 환경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우주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X-37B는 우주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험을 진행했다”며 “이는 미국 우주군이 우주 작전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 연료 절약을 위한 ‘에어로브레이킹’ 기술

특히 이번 임무에서는 X-37B가 처음으로 ‘에어로브레이킹(Aerobraking)’ 기술을 활용하여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궤도를 변경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 에어로브레이킹(Aerobraking)이란?

· 지구 대기권에 가까이 접근해 공기 저항을 이용하여 속도를 줄이는 기술

· 추가적인 연료 소모 없이 우주선이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 장기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과 우주선의 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

우주군은 공식 발표에서 “X-37B는 최소한의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궤도를 안전하게 변경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 X-37B의 역할: 우주 정찰 및 군사적 활용 가능성

X-37B의 주요 임무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 우주선이 미국의 우주 정찰 및 군사 기술 실험에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이 중국 및 러시아의 위성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우주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X-37B가 우주 감시 및 위성 요격(Satellite Interceptor)과 같은 전략적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래 전망 : 점점 치열해지는 우주 경쟁

현재 우주에는 5,500개 이상의 활성 인공위성과 수십만 개의 우주 쓰레기(Space Debris)가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우주 군사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X-37B와 같은 우주 군사 기술의 개발과 운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기술이 미래의 우주 작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X-37B, 미국 우주 전략의 핵심 자산

이번 X-37B의 성공적인 귀환은 미국 우주군이 우주 작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X-37B의 추가 임무 및 미국의 우주 군사력 확장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우주가 새로운 군사적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