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Bluesky) CEO 제이 그레이버(Jay Graber)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South by Southwest) 컨퍼런스에서 착용한 티셔츠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레이버는 이날 무대에서 검은색 오버사이즈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는데, 단순한 패션 선택이 아니었다. 이 티셔츠에는 “Mundus sine caesaribu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황제 없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라틴어로,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메타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로마 황제를 언급한 유사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바 있어, 이번 그레이버의 티셔츠는 이에 대한 노골적인 패러디로 해석된다.
블루스카이는 SXSW 직후 공식 웹사이트에서 해당 티셔츠를 한정판으로 출시했으나, 출시 직후 거의 즉시 매진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가격은 40달러(약 5만 3천 원)로 책정되었지만, 현재 중고 시장에서는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탈저커버그’ 움직임 확산? 블루스카이와 메타의 경쟁 구도
블루스카이는 트위터(현 X)의 탈중앙화 대안으로 떠오르며, 메타가 출시한 스레드(Threads)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SXSW에서의 도발적인 메시지는 블루스카이가 "탈(脫) 저커버그" 흐름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SNS 사용자들도 이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사용자는 “이 티셔츠야말로 내 로마 제국이다”라며 밈을 활용해 반응을 남겼고, 또 다른 사용자는 “블루스카이는 새로운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댓글을 달며 그레이버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저커버그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블루스카이의 이번 행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간의 경쟁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