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협력업체들 납품 중단 움직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요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는 등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협력업체들, 납품 중단 결정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농심, 롯데웰푸드, 동서식품 등 주요 기업들이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이는 법정관리 절차로 인해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선제적으로 출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를 경험한 업계는 이번 사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홈플러스 "매장 정상 운영…대금 지급 계획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매장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에 따라 3월 4일 이전 발생한 상거래 채권은 일정에 따라 전액 변제할 계획이며, 4일 이후의 납품 대금은 정상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력사들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대금 변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납품을 재개할지 신중한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홈플러스의 대주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납품사뿐만 아니라 상품권 제휴사들까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일부 제휴사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 업계, 향후 상황 주시…대형 유통시장 변화 불가피

업계 전문가들은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납품업체들의 재정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력업체들의 대응과 홈플러스의 정상화 전략이 향후 유통업계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