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1989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한국갤럽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38%로 2022년 8월(21%)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기록한 역대 최고치(41%)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5%, 의견 유보는 17%였다. 일본인에 대한 호감도는 더 높아 56%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부정 응답은 26%에 그쳤다. 특히 20대에서 일본인 호감 응답이 77%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자체 호감도도 61%로 전 세대 중 최고였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제한과 ‘노재팬’ 불매운동 당시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일본 호감도는 12%, 일본인 호감도는 41%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양국 관계 개선과 문화·관광 교류 확대가 호감도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항일 독립운동가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안중근(47%), 유관순(45%), 김구(43%) 순이 꼽혔다. 남성은 안중근, 여성은 유관순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