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이 5년 만에 38% 이상 오르며 ‘프리미엄 간식’이 된 가운데, 제과·제빵 자격증 도전 열기가 거세다. 특히 홈베이킹을 즐기던 10대·20대가 취미를 넘어 창업 준비 단계로 나아가면서, 제과점 창업과 디저트 카페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이모 양은 마들렌, 소금빵, 모카번까지 직접 구워내는 ‘실력파’로, 유튜브와 문제집을 활용해 제빵기능사 시험을 독학 중이다. 그는 “취미였던 베이킹이 진로로 바뀌었다”며 “학원비 부담 없이 자격증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빵기능사 필기 응시자는 4만9천여 명, 제과기능사는 4만8천여 명으로 연간 5만 명에 육박했다. 실기까지 통과한 최종 합격자도 각각 1만 명을 넘었다. 제빵산업기사·제과산업기사 응시자 수도 202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베이커리 업계도 이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제과·제빵 자격증 소지자가 늘면서 종사자는 2020년 7만6천 명에서 2023년 9만4천 명으로, 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2만4천여 개에서 2만8천여 개로 증가했다. 고급 원재료 사용, 특정 빵 전문화, 세분화된 소비자 맞춤 전략이 늘어나며 ‘작지만 강한’ 전문 베이커리들이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쌀 소비는 줄고 빵 소비는 늘어나는 식문화 변화 속에서, 자격증은 단순 기술 습득을 넘어 창업 경쟁력”이라며 “다만 원재료비 상승이 빵값 인상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결국, 빵집 주방에서 시작된 이 작은 반죽이 한국 베이커리 산업의 미래 판도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