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역에서 한국 음식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MZ세대, 그중에서도 **Z세대(Gen Z)**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급증하며 ‘K-푸드’가 현지 식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 1년 새 50% 주문 증가…비(非)대도시까지 확산

인도 주요 배달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한 달간 한국 음식 주문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50%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성장세가 델리·뭄바이·벵갈루루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2·3선 도시와 소도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K-팝·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비(非)대도시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인기 메뉴: 떡볶이·김치볶음밥·불고기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떡볶이, 김치볶음밥, 불고기로 나타났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다양한 채소·고기 조합이 인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지인의 채식 선호를 반영해 버섯·두부를 활용한 채식 떡볶이나 고기 없는 불고기 같은 변형 메뉴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Z세대가 만든 ‘SNS형 소비’

주문 고객 중 27%가 Z세대로 집계됐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스타그램·틱톡에 ‘먹방’·‘푸드 리뷰’ 콘텐츠를 공유하며 K-푸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포장 용기 디자인, 음식 색감, 플레이팅이 SNS 바이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브랜드·레스토랑들이 비주얼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류 콘텐츠와의 시너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라면을 먹는 장면이나 아이돌이 즐기는 간식이 방송을 타면서, 해당 메뉴를 찾는 주문이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최근 한 인기 K-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치즈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일주일간 해당 메뉴의 주문량이 전주 대비 40% 이상 급등했다.

■ 향후 전망: 현지화와 공급망이 관건

전문가들은 인도 내 K-푸드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다만 원재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현지 농산물과 향신료를 활용한 ‘현지화 레시피’ 개발이 지속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냉장·냉동 유통망 강화와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가 K-푸드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K-푸드는 이제 한류 콘텐츠의 부속물이 아니라, 인도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독립적인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인도 시장은 K-푸드 브랜드에게 **‘제2의 중동·동남아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