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집값 폭락…‘반 토막’ 거래 속출

출처, 사진 = 땅집고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대표 부촌으로 자리 잡았던 송도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공급 과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지연 등의 여파로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 내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인 ‘더샵송도마리나베이’(전용 84㎡)는 2022년 최고 12억 4500만 원에서 2025년 2월 5억 7000만 원으로 54% 하락했다. 또한 ‘송도더샵퍼스트월드’(전용 84㎡)도 11억 5000만 원에서 최근 7억 원으로 40%가량 떨어졌다.

📌 매물 급증…패닉셀 확산 조짐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송도 내 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2024년 2월 기준 송도동 아파트 매물은 6478개로, 1년 전(5148개) 대비 25.84% 증가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대거 등장하며,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급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송도자이더스타’는 5000만~7000만 원가량 마피가 붙었으며,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4차’ 역시 7000만 원대 마피 분양권이 거래 중이다.

📌 집값 하락 원인은?

전문가들은 송도의 부동산 침체 원인으로 ① 공급 과잉, ② GTX-B노선 착공 지연, ③ 서울 접근성 문제 등을 꼽고 있다.

✔ 공급 과잉 문제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지난해 5231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2025년에도 3774가구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3월에는 송도에서만 3개 단지(2237가구)가 새롭게 입주를 시작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 GTX-B노선 착공 지연

GTX-B노선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민자 조달 문제 및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이 늦어지면서, 기대감에 투자했던 일부 소유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 서울 접근성 문제

인천의 대표 부촌이지만, 실수요자들은 송도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청라·검단 등의 신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도의 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 전문가 전망…GTX-B 개통 후 반등 가능성?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송도는 여전히 부촌의 이미지가 있지만, 서울 접근성 문제로 실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GTX-B노선이 개통되면 교통이 개선되면서 다시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송도의 부동산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