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유지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로, 이는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 건설업 부진, 성장 회복 ‘발목’

KDI는 보고서에서 건설업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지연과 인프라 투자 축소가 이어지면서 건설 투자 규모가 줄었고, 관련 산업 전반의 고용과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거래 부진과 미분양 주택 증가가 민간 건설사의 신규 착공을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 교역 환경 악화

수출 부문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불안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교역 조건이 악화됐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은 가격 변동성과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고, 선박·자동차 등 일부 산업은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 내수, 정부 지출이 버팀목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부채 부담과 고금리 기조가 소비 확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결국 올해 경제 성장은 정부 재정 지출 확대가 주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취약계층 지원 정책 등이 단기 성장률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정책 과제

KDI는 향후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산업 구조 고도화: 반도체·배터리·AI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시장 개척

건설 경기 연착륙: 공공·민간의 균형 잡힌 공급 정책과 주택금융 안정화

내수 활성화: 소비 여력 확대를 위한 가계부채 구조조정과 고용 창출

결론적으로, 2025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의 경계선에 서 있다.
성장률 0.8%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 개혁과 산업 혁신 전략이 시급하다는 점이 더 큰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