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가 아닌,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는 사무실 근무자보다 탄소 발자국이 54% 낮으며, 하이브리드 근무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원격 근무가 가져오는 환경적 이점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 출퇴근 감소, 탄소 배출 줄인다… 수치로 보는 환경적 효과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 승용차 1마일 주행 시 약 400g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완전 원격 근무자는 사무실 근무자보다 탄소 발자국이 54% 낮다 (마이크로소프트 & 코넬 대학 연구, 2023)

하이브리드 근무자도 출퇴근 횟수를 줄이며 상당한 탄소 절감 효과를 보인다.

미국 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1인 출퇴근 운전자 비율은 2019년 76%에서 68.7%로 감소했다. 단순한 7% 감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수백만 명이 매일 자동차를 타지 않게 되면서 대기오염 감소 효과를 유발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출퇴근 차량이 줄면서 교통 체증 감소 및 공기 질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기 질 지수가 15~2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원격 근무, 모든 환경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나 원격 근무가 온실가스 감축에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들은 출퇴근을 하지 않는 대신, 개인적인 차량 사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자들은 식료품 구매, 개인 업무, 사교 모임 등을 위해 차량 이동 빈도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근무자는 대체로 사무실과 멀리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출근하는 날에는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도 있다.

코넬 대학 연구팀은 이를 **"탄소 절감 효과의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즉, 원격 근무가 출퇴근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줄이지만, 대체 이동이 증가하면서 환경적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원격 근무로 인해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철 난방, 여름철 냉방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무실보다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 대기업 CEO들은 ‘사무실 복귀’를 원한다… 환경적 고려는 뒷전?

한편, 대기업들은 환경 보호보다는 비즈니스 효율성을 이유로 원격 근무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사무실 출근이 회사와 고객에게 더 유리하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원격 근무를 *“불공정하고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비판하며, 연방 공무원들도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

특히 머스크는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받아 연방 공무원의 원격 근무를 강제로 종료하려 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는 직원들은 행정 휴직 조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기업의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코넬 대학의 펑치 유(Fengqi You) 교수는 *“연방 직원들이 대규모로 사무실로 복귀하면,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다.

🌎 환경 보호를 위한 ‘균형 있는 근무 방식’이 필요하다

원격 근무의 장점이 분명한 만큼, 기업과 정부는 ‘탄소 배출 감소’라는 환경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균형 있는 근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 대중교통 및 친환경 이동 장려

하이브리드 근무자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자전거·전기차 인센티브 제공

전기차 및 친환경 차량을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 확대

✅ 에너지 절약 캠페인 시행

재택근무자들에게 ‘에너지 절약 가이드라인’ 제공

기업이 사무실 내 에너지 절감 정책을 적극 도입

✅ 카풀 및 기업 셔틀 활성화

팬데믹 전 미국 노동자의 9%가 카풀을 이용, 이후 2022년에는 8.6%까지 회복

기업 셔틀 도입을 통해 개별 출퇴근 차량 운행 감소 가능

✅ 사무실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

텀블러, 도시락, 다회용 식기 사용 장려

✅ 에너지 효율적인 원격 근무 시스템 도입

클라우드 서버, 친환경 전력 시스템 등을 활용한 IT 인프라 구축

🔍 결론: 원격 근무(재택근무) 가 기후 위기 해결책이 되려면?

원격 근무는 출퇴근 감소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분명하지만, 기존의 이동 방식과 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예상치 못한 환경적 문제도 동반하고 있다.

이제 기업과 정부는 단순히 "재택 vs. 사무실 출근" 논쟁을 넘어, "어떻게 하면 원격 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정착될 수 있을까?"라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환경 보호와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잡힌 근무 방식’이 미래의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 모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