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본 여행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1월에만 약 100만 명이 일본을 방문하며 역대 최고 월간 기록을 경신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소도시 탐방, 문화·예술 체험, 테마 여행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며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1월 일본 방문객 100만 명 육박… 여전한 인기
2025년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96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출국자 3명 중 1명꼴(약 32.5%)로 일본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근거리 여행지라는 점과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 그리고 여전히 일본 특유의 문화적 매력이 꾸준한 방문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팬데믹과 '노재팬' 운동 등으로 주춤했던 일본 여행 수요는 2022년 무비자 입국 재개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2018년 750만 명을 기록했던 일본 방문객 수는 작년 882만 명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1,0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소도시 여행·문화 체험 증가… 일본 여행 패턴 변화
일본 여행 트렌드는 이제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소도시 탐방과 문화 체험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같은 인기 지역 외에도, 이토시마, 나가사키, 구마모토, 돗토리, 시코쿠 등 소도시를 연계한 여행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즈넉한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도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온천 호텔과 함께 벚꽃 명소, 미술관, 역사 유적지 등을 방문하는 테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본 내 다양한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문화·예술 테마 여행도 확대되고 있다.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일본 공연 티켓 연계 여행이 진행되며, 일본의 전통 공연을 직접 체험하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 일본여행 인기 지속… 엔저 효과와 항공편 확충이 견인
일본 여행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환율과 항공편 확충이다. 일본 엔화의 약세(엔저)로 인해 일본 내 체류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고, 국내 항공사들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뿐만 아니라 소도시 직항 노선을 대폭 확대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 효과가 줄어들었음에도 일본은 여전히 다양한 여행 테마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라며, "짧은 시간 안에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반면, 일본인 해외여행은 저조… 높은 비용이 원인
한편,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이다. 일본의 여권 보유율은 17.5%로 한국(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엔저로 인해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여권 발급 비용은 약 16만 원(1만6000엔)으로 한국보다 3배가량 비싸 해외여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일본 여행, 올해 1,000만 명 돌파할까?
2025년,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소도시 여행, 문화·예술 체험, 프리미엄 여행 등 일본 여행의 패턴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여행사와 항공업계도 맞춤형 상품을 적극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