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저거 내 아이디어인데!” 억울함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런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몇 년 전에 생각했던 건데, 저걸 저 사람이 만들어서 대박이 났다고?”
이러한 감정은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억울함과 분노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많다. 본인은 명확히 기억한다. 특정 제품, 특정 서비스, 특정 콘셉트를 떠올렸던 순간을. 그러나 현실에서는 남이 그것을 실행하고 성공을 거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그리고 이 현상이 지속될수록 우리의 뇌는 점점 더 게을러지는 것은 아닐까?
떠도는 생각, 누구의 것인가?
뇌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아이디어가 곧 나의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는 실행을 통해서만 현실이 되며, 그 실행력이 곧 창의력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아이디어 소유권 착각(Idea Ownership Bias)’이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본인만의 고유한 창작물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란 원래 특정 시대와 사회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며, 동시에 여러 사람이 비슷한 개념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성공을 거머쥔다.
왜 억울함을 느낄까?
단순한 ‘내가 먼저 생각했는데’라는 억울함을 넘어, 심리적 박탈감까지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는 현대 사회의 경쟁적인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 SNS와 유튜브 등의 미디어에서는 ‘나는 이런 걸로 성공했다’는 성공 사례가 끊임없이 소비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내가 그 생각을 먼저 했는데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저 사람은 성공했다.” 이 생각이 곧 좌절과 자기비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결국 실현하지 못할 거야’라는 무기력함으로 굳어진다. 즉, 아이디어가 많아도 실행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뇌는 점점 더 게을러진다.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능력보다 아이디어만 떠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실행하는 뇌와 단순한 공상의 뇌
‘아이디어는 실행이 전부다’라는 말은 많은 창업가와 기업가들이 강조하는 원칙이다. 그들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미처 실행하지 못한 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신경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행동’과 ‘상상’을 구분하지만, 반복적인 상상이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은 낮아진다. 즉,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수록 뇌는 새로운 도전에 둔감해진다. 이는 현대인들이 점점 더 ‘소비자’가 되고 ‘창작자’가 되기 어려운 환경과도 연결된다.
‘더 게을러지는 뇌’를 막는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방법은 단순하다. 작은 실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기록하라 – 떠오르는 생각을 단순히 머릿속에 두지 말고 메모해라. 그리고 주기적으로 다시 들춰보자.
작은 실험을 해보라 – 모든 아이디어가 대단한 사업이 될 필요는 없다. 일단 작게라도 실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즉시 행동하는 습관을 들여라 – 생각이 떠올랐다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첫걸음을 당장 내딛어라.
비교를 멈춰라 – 남의 성공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집중하라.
마치며 –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저거 내 아이디어인데’라고 억울해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그 아이디어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제는 단순한 생각에 머물지 말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우리의 뇌가 점점 더 게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