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보다 다이소!' 요즘 건물주들 사이에서 들리는 새로운 외침이다. 과거 스타벅스 입점이 건물 가치 상승의 보증수표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다이소가 그 자리를 위협하며 '건물주들의 원픽'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주들이 다이소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월세 안정성' 때문이다. 다이소는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 월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낸다. 반면 스타벅스는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지급하는 비율제 방식을 주로 채택해왔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매출 변동이 심한 스타벅스보다 매달 꼬박꼬박 고정 월세를 내는 다이소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의 '버디패스' 서비스도 건물주들의 마음을 다이소로 돌려세운 결정타가 됐다. 버디패스는 지난해 12월 도입된 유료 구독 서비스로, 구독료 수익이 스타벅스 본사로 귀속된다. 매장이 아무리 붐벼도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건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매장이 이미 전국에 포화 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다이소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생활용품 중심에서 뷰티, 건강기능식품, 심지어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민가게'로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제 건물주들은 브랜드 이름값보다 꾸준히 월세를 내고 오랫동안 자리 잡아 줄 세입자를 더 선호한다"며 "다이소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소는 올해도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건물주와 소비자,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다이소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