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 중심의 백신 접종률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1,000만 고위험군 중 절반 미접종…백신 85만 도스만 남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고위험군 인구는 약 1,029만 명. 이 가운데 절반만이 현재까지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정부는 당초 접종 종료 시점을 지난 4월로 잡았으나, 최근 아시아권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2개월 연장해 6월까지 무료 접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남은 백신은 1회 접종 기준 약 85만 도스에 불과하다. 고령자, 면역 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남은 고위험군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수치다.
정부는 “현재 국내는 해외처럼 유행 상황이 아니므로, 남은 재고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면역 지속 기간이 4~6개월 수준임을 고려하면, 지난해 접종자의 면역은 현재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 전문가들 “백신 정보 부족, 접종률 저조 우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 중 상당수가 접종 정보를 접하지 못해 백신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교수도 “백신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이 시급하다”며 의료현장 혼란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가을철까지 새로운 변이(LP.8.1, NB.1.8.1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이전 유행한 JN.1 변이에 기반한 것으로, 새 변이에도 일정 수준의 예방 효과는 기대되지만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 미국은 ‘건강한 임신부·아동’ 접종 권고 제외
해외에서는 백신 정책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건강한 임신부와 어린이에 대한 접종 권고를 중단하면서 일부 혼선이 발생했다. 이 결정은 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감염 전파 억제 관점에서 고위험군 외 접종도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여름철 재확산 가능성…개인 방역 다시 중요해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여름철 풍토병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들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는 발열, 기침, 근육통, 어지럼증 등 기존 증상 외에도 위장장애나 흉통, 결막염 등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 외에도 개인 방역 실천은 여전히 유효한 대응 수단이다.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손 씻기, 주기적 환기는 모든 연령층에서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요약 포인트
고위험군 1,000만 명 중 절반만 접종, 백신 재고는 85만 도스 수준
정부 “재고 충분”, 전문가 “면역 지속성과 접종 정보 부족 우려”
가을까지 변이 대응 신형 백신 도입 예정
미국, 건강한 아동·임신부 접종 권고 제외 논란
여름 재확산 대비, 개인 방역 수칙 다시 주목
👉 TIP:
6월까지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고위험군 대상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통해 빠르게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