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많은 골과 명장면에도 불구하고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던 남자, 해리 케인이 마침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팬들에게 '골잡이의 아이콘'이자 동시에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그의 커리어에 드디어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새겨졌다.


■ 케인의 첫 우승, 그 순간은 뮌헨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024-25 시즌 33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은 묀헨글라트바흐를 2-0으로 제압하며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케인이었다. 전반 31분, 날카로운 마무리로 팀의 흐름을 이끈 그는 승리의 시작을 알렸고, 후반 종료 직전 마이클 올리세의 추가골로 경기는 굳어졌다.

사실 뮌헨은 이미 앞선 경기 결과로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케인을 위한 무대와도 같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이어진 트로피 세레머니에서 눈부신 웃음과 함께 자신의 첫 우승컵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 무관의 사나이에서 챔피언으로

해리 케인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우승을 향한 갈증을 안고 뮌헨에 합류했다. 모두가 “이제는 트로피를 얻을 때”라며 기대했지만, 뮌헨은 케인의 첫 시즌에 모든 대회에서 무관에 머물렀고, 그의 무관 징크스는 계속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케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했다. 그는 리그 득점 선두권을 지키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반드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침내, 그 노력은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형태로 결실을 맺었다.

■ 축구 팬들이 기억할 순간

해리 케인의 커리어 첫 우승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가 지나온 길은 실력만으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때 어떤 트로피보다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케인의 트로피 입맞춤 순간은 단순한 우승 장면이 아닌, 축구 인생에 있어 한 장의 드라마 같은 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