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병세 위중… 교황청 "상태 여전히 심각" 공식 발표

산소 치료 및 수혈 진행… 회복 여부 불확실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88)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2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교황의 건강 상태가 여전히 위중하다"며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청, 입원 후 첫 '위중' 표현… 위급한 상태 지속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이 교황의 입원 후 처음으로 '위중'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황은 최근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으며, 산소 치료와 수혈을 받는 등 의료진이 긴급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속적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산소 투입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혈액 검사 결과 빈혈 및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나 추가적인 수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현재 의식이 있으나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23일까지 예정된 모든 외부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 16일에 이어 23일에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예정됐던 주일 삼종기도 집전 역시 불가능한 상태다.

패혈증 가능성 우려… 담당 의사 "회복 쉽지 않을 것"

교황의 주치의인 세르지오 알피에리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폐렴으로 인해 호흡기에 감염된 세균이 혈류로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교황의 연세와 기존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알피에리 박사는 "교황 본인도 자신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실을 공개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황 사임설 확산… 교황청 "불필요한 추측" 일축

교황의 건강 악화와 함께 사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교황청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사임설은 불필요한 추측일 뿐"이라며 "현재 중요한 것은 교황의 건강 회복과 정상적인 복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이미 사임 서한을 작성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사임 가능성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지만, 교황의 건강 상태에 따라 향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교황의 건강 상태에 따른 전망

의료진은 교황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당분간 집중 치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티칸 내부에서는 교황의 회복 여부에 따라 차기 교황 선출과 관련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으며, 교황청 또한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