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보면 일본 이자카야를 따라한듯 한 간판모양의 닭날개 튀김이나 초저가 생맥주등을 내세운 상점을 많이 볼 수 있다. 필자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던 말이 있다. ‘1900원 생맥주’ 열풍, 유행일까? 지속 가능한 모델일까? 🍻 알아보자.
– 초저가 이자카야의 성공 공식과 한계점 분석
급속도로 확산되는 ‘1900원 생맥주’ 이자카야
최근 전국적으로 ‘1900원 생맥주’를 내건 초저가 이자카야가 빠르게 확산되며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생(生)마차’는 가맹사업 시작 9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현재(2025년 2월 기준) 18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쏘시지요’, ‘단토리’, ‘다다하다’, ‘간빠이’, ‘치마이생’ 등 유사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며 업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초저가 이자카야의 공통점은 맥주 용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테바나카(닭날개튀김) 등 간단한 안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외식의 부담을 줄여주면서도 높은 회전율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격 파괴’가 만든 성공 공식, 정말 지속 가능할까?
1900원짜리 생맥주와 900원짜리 닭날개튀김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낮은 원가 구조와 대량 구매 전략
초저가 이자카야들은 가맹본부 차원에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반조리된 식재료를 제공하고, 점포에서는 짧은 조리 시간만으로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 빠른 회전율을 통한 수익 창출
맥주 한 잔을 기존 500cc에서 300cc로 줄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해 더 많은 주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또한, 음식의 조리 시간을 3~4분대로 맞춰 회전율을 높이고, 테이블 회전율을 극대화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창업 문턱 낮추기
초저가 이자카야의 급격한 확산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간단한 조리법과 저비용 창업 모델 덕분에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매장 수가 급증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1900원 생맥주’가 가진 한계는?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초저가 이자카야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치열한 가격 경쟁 속 ‘브랜드 차별화’ 실종
비슷한 가격과 메뉴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경쟁 업체로 쉽게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 단기적 유행? 과거 ‘스몰비어’ 열풍과 비교
이자카야 트렌드는 과거 ‘스몰비어(소규모 맥주 전문점)’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2010년대 초반, ‘봉구비어’를 비롯한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지만, 과포화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 가맹점주의 부담
초기에는 높은 마진을 보장하지만, 가맹점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는 브랜드를 빠르게 키워 매각하거나, 가맹점 모집을 중단하고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1900원 생맥주의 거품이 꺼지면?” – 다음 트렌드는?
현재 초저가 이자카야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유사 브랜드 난립과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1~2년 내에 대다수 브랜드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빠른 유행 변화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고, 초저가 이자카야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식 아이템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한때 7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했던 ‘봉구비어’가 급격히 사라졌던 것처럼, ‘1900원 생맥주’도 같은 길을 걷게 될까? 소비자들의 반응과 시장 변화에 따라 이 유행의 명암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