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작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두고 은행권의 경쟁이 뜨겁다. 대상은 약 60만 명에 달하는 장병들로, 카드 발급을 통해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마케팅 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 신한은행, 성형수술까지 보장
1기 사업자였다가 2기에서 탈락한 신한은행은 3기 선정과 함께 대대적인 혜택을 내세웠다. PX 20% 할인, 입출금통장 2% 금리,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보험 혜택을 기존보다 3배 확대한 최대 5억 원 보장 상품을 내놓으며, 성형수술·금융사기 피해보상까지 보장 범위를 넓혔다. 신한은행 측은 “젊은 장병들이 실질적으로 선호할 혜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 IBK기업은행, 고금리 적금과 급여안심통장
2기에 이어 3기에서도 사업자로 선정된 IBK기업은행은 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최대 연 6.3%(기초생활수급자 8%)**까지 제공한다. 또 금융권 최초로 급여 압류 방지 기능을 갖춘 장병급여안심통장을 유지하며, 나라사랑카드 이용 시 전국 공공시설 무료 입장, 에너지 절감 포인트 환급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하나은행, 디지털 서비스 차별화
이번에 처음 참여한 하나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사 앱 ‘하나원큐’에 예비군 훈련 조회, 병역판정검사 일정 확인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군 장병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진 점을 반영해 OTT 구독료 할인, 배달앱·택시비 할인 등 디지털 생활형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은행권에 중요한 기회
나라사랑카드는 단순한 군 장병 복지 차원을 넘어, 젊은 세대를 조기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채널이라는 점에서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장병 시절 이용했던 은행을 전역 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 고객 확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군인 대상 금융 혜택은 단기적 이익보다 미래 고객 기반을 넓히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3기 경쟁은 단순 카드 발급을 넘어 금융·생활 전반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