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드디어 삽을 떴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 기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가 김해국제공항의 기능을 전면 이전하고 가덕신공항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약 확정 전 단계지만, 지역 주민과 항공업계는 벌써부터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김해공항 ‘폐쇄론’, 다시 수면 위로… 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재임 시절 출범한 정책 싱크탱크다. 이 조직이 제안한 구상은 간단하다. 김해공항의 국내외 여객 기능을 가덕신공항으로 통합하고, 기존 김해공항 부지는 매각해 신공항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덕신공항에는 추가 활주로 건설이 필수적으로 논의되며, 이에 따른 설계 변경과 공사 일정 지연 우려도 동반된다. 현재 계획된 단일 활주로만으로는 국제공항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폐쇄 시 시민 불편은?

지역 내 가장 큰 우려는 국내선 접근성 문제다. 서울, 제주 등 인기 노선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가덕신공항까지의 거리와 교통 불편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해공항은 부산 시내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현재도 시민들에게 ‘생활 공항’으로 기능하고 있다.

만약 활주로 확장 없이 일원화가 추진된다면, 항공 수요 증가에 대한 수용 한계와 미래 확장성 부족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아직 공약은 아냐… 하지만 '정치적 무게'는 크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검토 중일 뿐, 공식 공약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 내 정책기구에서 논의된 사안인 만큼 대권후보의 방향성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보궐선거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되는 점도, 이같은 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민심 반영 없는 전격적 폐쇄 논의는 오히려 가덕신공항 추진 동력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일원화 취지 이해되지만… 현실성 따져야”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공항 기능의 분산보다는 통합이 맞지만, 현재 공사 규모와 예산, 접근성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과거 6차례나 계획 변경과 백지화를 반복했던 가덕신공항 사업의 역사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변수로 또다시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정리하며

김해공항 폐쇄와 가덕신공항 일원화 논의는 단순한 지역 개발 이슈를 넘어, 국가 항공정책의 큰 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첫 삽을 뜬 가덕신공항이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단순한 이전이 아닌 체계적인 통합 전략과 시민 중심의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

다음 대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각 정당의 입장과 공약 확정 여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