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5명 중 1명 이용…'손목닥터 9988' 인기 비결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손목닥터 9988'이 시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 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참여자는 194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서울시민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수치다.

▲ 손목닥터 9988, 어떻게 운영되나?

19세 이상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의 가치를 지니며,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누적된 총 걸음 수는 3조 4,373억 보에 달하며, 이는 성인 보폭 기준으로 약 24억km에 해당한다. 지구를 약 6만 바퀴 돌 수 있는 거리이며, 롯데월드타워(555m) 높이의 약 43억 배 수준이다.

▲ 연령별 참여 현황과 이용 패턴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70대 이상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요일은 수요일로 나타났다. 연간 누적 걸음 수는 수요일에 평균 20만 2,199보로, 가장 적은 걸음 수를 기록한 일요일(15만 1,148보)보다 약 36% 많았다.

최고 포인트를 적립한 참여자는 총 43만 2,780포인트를 모았다. 적립된 포인트는 주로 음식점(31.9%), 편의점 및 마트(22.5%), 약국(8.2%)에서 사용되었다.

▲ 시민들의 반응과 논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건강을 챙기면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다른 일부는 “하루 8,000보를 걸어도 월 6,000원 정도 적립되는 수준이라 큰 혜택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걷기보다는 손을 흔들어 걸음 수를 늘리는 경우도 많다"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 사업 확장 및 향후 계획

서울시는 이번 달 19일부터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손목닥터 포인트로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 손목닥터 9988을 걷기뿐만 아니라 건강장수센터, 금연클리닉, 당류 저감 등의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