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무더위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고되며, 특히 서해안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8월 4일(월)부터 5일(화) 새벽까지 전국에 걸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며 최고 2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동, 충청 내륙, 호남·영남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겠습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도권 서부·강원 동해안: 5~30㎜

· 강원 내륙·산지·충청 내륙: 10~50㎜

· 호남·충북·전북: 10~60㎜

· 영남 내륙: 20~100㎜ (많은 곳 120㎜ 이상)

· 제주 산지: 20~60㎜

특히 호남 서해안 지역은 이미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어섰고, 무안공항 기준으로 시간당 최대 142.5㎜의 비가 쏟아지는 등 국지적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표면이 폭염으로 단단해진 뒤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려도 빗물이 빠르게 흘러넘칠 수 있어 도심 침수, 하천 범람, 산사태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5일까지 추가로 내릴 비는 광주·전남 100~200㎜, 전남 남해안 80~150㎜에 달하며, 일부 지역은 250㎜ 이상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 낮 최고기온은 29~34℃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전망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말라붙은 땅은 빗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빠른 표면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기 안·상층 간 온도 차가 커지면서 순간적으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집중호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가급적 하천·계곡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도로 운행 시 침수 구간을 피해야 합니다. 배수로 역류나 지반 약화로 인한 낙석·산사태 위험이 높으므로 산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비탈면·계곡 근처 활동을 삼가야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하고 비의 영향으로 전 권역 ‘좋음’ 수준이 예상되나, 빗길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에도 다음 주까지 잔류 습기로 국지성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기상 특보와 현장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